중국대사, 양향자 만나 "외부간섭 배제, 韓과 반도체협력 강화"…'칩4'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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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中대사, 양향자 위원장 만나
"간섭 배제하고 한중 반도체협력 강화하자"
![양향자 의원(우) 만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사진=주한중국대사관 위챗 계정]](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48250.1.jpg)
26일 주한중국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따르면 싱 대사는 전날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향자 의원(무소속)과 만나 반도체를 포함한 각 영역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논의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공평·공정한 시장의 원칙을 견지하고 외부 간섭을 배제하며 반도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수호하는 데 한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같은 날 싱 대사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회동에서 양국간 경제·무역 관계 심화 방안과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 첫번째)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양국 간 통상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22.7.25 [사진=산업통상자원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48252.1.jpg)
중국의 반발이 만만찮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11년 12.7%에서 2021년 16.1%로 올라가긴 했지만 지난해 중국 기업의 비중이 6.6%에 그친 상황. 중국이 천명한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칩4 동맹 가입 움직임에 압박을 가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국가 역량을 남용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협박 외교를 일삼고 있다"면서 한국이 칩4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칩4 동맹 가입은 정부와 국내 기업에게도 부담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1280억달러 가운데 중국 수출은 502억달러로 약 39%를 차지했다. 홍콩을 포함하면 60%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중국 시안과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을 배제한 이번 공급망 동맹 참여는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칩4동맹에 가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없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반도체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했지만 공급망 재편 이후에는 중립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