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어쩌나" 불안에 떠는 고령층…절반은 연금 못 받는다

평균 연금은 69만원
지난 6월 21일 수원시에서 열린 2022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고령 구직자들이 구직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연금을 받고 있는 이들은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최저생계비(58만3000원)을 겨우 넘기는 69만원에 그쳤다. 노후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령층 10명 중 7명이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 1509만8000명 중 연금 수령자는 49.4%(745만7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고령층이 연금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비롯해 사학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및 개인연금까지 포함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기준을 근로자 정년인 60세부터 79세까지로 좁혀도 연금 수령자 비율은 66.1%에 불과했다. 이 연령대의 연금 수령자 비율은 전년동월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원 증가했다. 25만∼5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44.4%로 가장 높았고, 15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10.7%에 그쳤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6000명 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고용률도 58.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38.0%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일을 했다. 이들의 17.1%는 도소매·숙박음식업에, 13.8%는 농림어업 분야에 취업했다.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였다. 이들 가운데 30.9%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 때문에, 10.9%는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로 인해 일을 그만뒀다. 10명 중 4명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주 직장을 떠났다는 의미다. 노후 불안에 고령층 인구 중 68.5%에 달하는 1034만8000명이 장래에도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비율은 10년 전인 2012년 59.2%에서 크게 높아졌다.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일하려 한다는 사람이 57.1%로 가장 많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0.9%)이 가장 많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