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우산 논의' 한미협의체 조기 가동
입력
수정
지면A6
조태용 주미대사 특파원 간담회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가 이르면 다음달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내달 열어 北 도발 대비"
조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미국 측이 상정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인 한두 달 안에 EDSCG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한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공약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제도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고위급 협의체가 마련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조 대사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것을 토대로 EDSCG가 조속히 재가동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북한이 국제 사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도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한·미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는 동시에 실용성과 유연성이 가미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한·미 간 협의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대북정책 로드맵을 포함해 깊이 있는 협의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후속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미는 현재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정치적 결심만 남겨뒀다는 판단 아래 핵실험 시 외교적, 군사적 대응 조치를 놓고 깊이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경제안보와 관련, “미국 측 인사를 만나면 첨단기술과 공급망, 반도체, 경제 안보가 한·미 동맹의 중심에 있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한편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워싱턴에서 이날 열린 한·미동맹재단 등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올여름 한·미 연합훈련과 야외 기동훈련이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