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울 것 없는 네카오도 '하투'로 몸살




높은 임금과 좋은 복지 제도로 유명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내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쌓여왔던 직원 처우에 대한 불만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문제가 원인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네이버 노조가 단체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네이버 노조엔 본사는 물론 46개 모든 계열사 직원들이 포함됩니다.

계열사 직원과 본사 직원들의 급여, 복지 등 처우 수준 차이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이유에 섭니다.[오세윤 / 네이버 노조 위원장 : 임금의 경우는 신입초임을 기준으로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이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네이버와 비교해서 약 2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

파업을 포함한 쟁의권을 갖게 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등 5개 회사입니다.

모두 네이버 100% 손자회사입니다. 이곳에 소속된 직원 수는 2,500명입니다. 이들은 광고운영이나 서버운영, 24시간 장애관제 등 업무 성격을 보면 사실상 본사의 부서처럼 일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위원장 : IT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많은 이익이 창출되고 있습니다. 이 이익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IT산업에 사내 하청 계열사 구조를 도입해서 비용을 강하게 절감하는 경영방식이...]

네이버 노조가 파업을 선택할 경우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특히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놓고 사측과 노조가 대립하며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10%대 지분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매각해 2대주주로 내려가는 방안을 검토해왔습니다.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시장 독과점 논란 등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임직원들의 반대가 심해 일단 지분 매각은 보류됐지만 노조 측은 매각을 완전 철회할 때까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대리운전노조까지 가세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주환 / 대리운전노조 위원장 : 카카오가 매각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제조업계와 달리 그동안 눈에 띄는 단체행동이 적었던 IT업계에도 하투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