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고 무책임" 中비판…펠로시 대만 방문 가능성에 긴장고조 바이든·시진핑 조만간 통화…백악관 "대만·우크라·경제 등 논의"
미국 정부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남중국해 콘퍼런스에서 "최근 5년간 남중국해에서 적법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과 동맹·파트너에 대한 중국군의 방해 건수가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군이 이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대형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군의 행동을 개별적인 도발이 아니라 전략적인 접근 방식으로 규정한 뒤 "중국은 우리의 집단적 결의에 대한 한계를 시험하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현상 유지 상황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박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콘퍼런스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불법적이고 대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도발적 행동이 다른 국가의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 호전적인 수사는 오직 긴장만 고조시킨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하원의장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에 대한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보와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간의 통화 주제에 대해 "오래전에 계획된 통화"라면서 "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내달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중국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의 착륙을 저지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가 예정되면서 긴장 해소의 계기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번 주중에 시 주석과 통화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게 내 예상"이라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