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제재에 작년 북한 경제성장률 -0.1%…2년째 역성장

한은 "작년 북한의 실질 GDP는 2003년 수준에 그쳐"
북한 명목GNI는 한국의 1.7%…1인당 국민총소득은 3.5% 수준
유엔(UN)의 대북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국경 봉쇄마저 이어지면서 작년 북한 경제가 0.1% 뒷걸음치면서 2년째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4천100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0.1% 줄었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째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2020년(-4.5%)보다는 낙폭이 축소됐다.

작년 북한의 실질 GDP는 2020년(31조4천300억원), 2003년(31조4천400억원)과 가장 비슷했다. 작년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8천900억원으로 2018년(35조6천700억원), 2016년(36조1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경제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가 지속돼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농림업과 전기·가스 수도사업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북한의 농림어업(6.2%), 전기·가스 수도사업(6.0%), 건설업(1.8%)은 2020년보다 증가했으나 광공업(-6.5%), 서비스업(-0.4%)은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33.8%→32.9%), 전기·가스 수도사업 비중(5.6%→4.8%)이 하락했지만, 농림어업(22.4%→23.8%), 광공업(28.1%→28.3%) 비중은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10.0→10.2%)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2021년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3천억원으로, 우리나라의 1.7%(58분의 1)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142만3천원)도 우리나라의 3.5%(28분의 1) 수준이었다.

2021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 간 반·출입 제외)는 7억1천만달러로 1년 전(8억6천만 달러)과 비교해 17.3% 감소했다.

수출(8천만달러)은 광학·정밀기기(-57.3%), 기계류(-36.6%) 등을 중심으로 8.2% 줄었고, 수입(6억3천만달러)도 동·식물성유지(-86.5%), 조제식료품(-65.0%) 위주로 18.4% 감소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1천100만달러였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로는 반·출입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