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 해킹해 시험지 빼돌린 고교생…처벌 수위는?

학생 2명, 교사들 노트북 해킹해 답안지 빼돌려
광주 모 고교, 퇴학, 전학 등 징계 결정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밤중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을 해킹해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빼돌린 광주 모 고교 2학년 학생 2명이 퇴학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는 조만간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퇴학, 전학 등 징계를 결정한다.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범죄행위가 심각해 퇴학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해당 학생이 학교 징계에 불복해 시 교육청에 재심을 청구하는 절차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학이 결정되면 해당 학생들은 최종 학력이 중졸이 되고,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졸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앞서 지난 26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 군(17)과 B 군(17)을 불구속 입건했다.기말고사 답안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 경찰은 A 군과 B 군이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7과목의 답안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에도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답안지 등을 유출한 뒤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기말고사 시험 전 다시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을 사용했다.

기말고사 답안 유출도 애초 알려진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이 아니라 공통 5과목과 선택 4과목 등 모두 9과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A 군과 B 군은 각각 7과목 시험을 부정한 방법으로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4층 2학년 교무실 외에 2층 본 교무실도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층은 건물 밖 배수통을 타고 침입했고, 5층까지는 소강당 난간을 타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4층은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고 2층은 보안장치가 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영어 과목의 경우 별도 유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