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가니 아우도"…임플란트주 하락장서 '불기둥'

사진=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레이 등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약세장을 역주행하고 있다. 대장주 오스템임플란트가 2분기 ‘깜짝실적’을 낸 것이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27일 오후 3시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는 4.03% 오른 11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주일(21~27일) 상승률이 20%가 넘는다. 임플란트 2위 업체 덴티움도 1.67% 오르고 있다. 치과용 영상진단 기기를 만드는 레이는 지난달 22일 대비 주가가 75% 가까이 올랐다.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JP모간, 모건스탠리, CS증권 등 주요 글로벌 기관의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덴티움의 경우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350억원)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깜짝실적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성수기가 아닌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분기 연속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12월 사내 직원의 2000억원대 횡령 사건이 적발되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증권업계는 횡령 관련 비용, 중국 코로나19 락다운(전면 봉쇄) 등으로 2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깜짝실적을 내면서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중국 시장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이 각각 33%, 25%에 달한다.

치과용 CT(컴퓨터단층촬영), 구강 스캐너 등을 만드는 레이는 지난 20일 중국 의료기기 유통업체를 인수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률도 올해 14.5%에서 내년 20.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인구가 14억명이 넘지만 임플란트 시장 침투율이 1~2%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어 세계 최대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으로 꼽힌다.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빠른 인구 고령화로 치과 시술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중국 치과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