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년 만에 적자…중국 봉쇄 '직격탄'

영업손실 4883억원…컨센선스 크게 밑돌아
패널 출하량 당초 계획보다 급감
"하반기 외부 영향 최소화 집중"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외부 변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20년 2분기(5170억원 손실)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봉쇄로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널 출하가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전방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출하량이 더 줄어들었다고 회사 측은 진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이 2분기에도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사업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상반기에 급감했던 출하량을 만회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IT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영역에 집중하기로 했다.신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 분야 점유율(매출 기준)을 3년 내 3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투자효율화 등에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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