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판 덕 본 LG이노텍·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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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이노텍 3조·전기 2조LG이노텍, 삼성전기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IT 수요 부진에도 역대급 실적
고부가제품 많이 팔려 수익성 개선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에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이 팔려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담당하는 광학 솔루션 부문 매출은 2조8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수준이다. 멀티플 카메라 모듈,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4517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통신 모듈을 비롯한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이 회사는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3305억원의 매출을 냈다.삼성전기는 2분기에 매출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0.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이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반도체 패키지기판 사업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FC-BGA를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5364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삼성전기 2분기 실적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FC-BGA는 칩을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미국 애플은 2분기에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M2 프로세서’에 들어갈 FC-BGA 공급처로 삼성전기를 선정했다.
두 회사는 반도체 고성능화에 대응할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