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사 스스로 취약 차주 지원해달라"

6대 금융 협회장들과 간담회
125조 민생안정대책 협조 당부
"금산분리 등 규제 과감히 개선"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6대 금융업권 협회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25조원+α’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안정 대책과 관련해 “금융회사 스스로 취약 차주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금융투자협회 등 6대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차주의 자금 사정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회사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 꼼꼼하고 세밀한 컨설팅을 제공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금리 고물가 등 급격한 환경 변화 및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다양한 위험 상황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코로나 피해가 누적된 차주를 중심으로 잠재 부실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함께 구성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연착륙 협의체’와 관련해 “협의체를 통해 취약 차주에 대한 최적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9월 말 만기 연장 조치 종료에 대비해 취약 계층에 어려움이 없도록 각 금융회사가 정확한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자금이 필요하면 정부 예산을 동원해 질서 있는 대비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 등 금융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묵은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금융권이 산업 저변을 넓히고 소비자 후생을 증가시키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해준다면 정부는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규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규제 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