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4연패 도전' 벤투호, 일본과 최종전서 전반 0-0

4회 연속 동아시아축구 최강 자리에 오르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최종전서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전반을 0-0으로 맞선 채 마쳤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에, 나상호(서울)와 엄원상(울산)을 좌우 측면에 세워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김진규(전북)와 권창훈(김천) 아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중앙수비수인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배치했다.

현 대표팀에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어 그 자리에 수비수 권경원을 세우고 전술적 조화를 점검했다. 수비는 포백을 유지했다.

주장 완장을 찬 김진수와 김문환(이상 전북)이 좌우 풀백, 박지수(김천)와 조유민(대전)이 중앙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골문을 지켰다. 2013년 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일본은 6-0으로 대승한 홍콩과 1차전에서 두 골씩을 터트린 소마 유키, 마치노 슈토, 니시무라 다쿠마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마치노가 페널티지역 앞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쳐내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이후 일본의 공세에 전반 내내 시달렸다.

일본이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조여들어 한국은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 패스는 자주 끊겼고 문전으로 공을 투입하기조차 힘들었다.

전반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오히려 전반 19분에는 권경원이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긴 뒤 소마가 골 지역 왼쪽까지 드리블해 왼발로 슈팅한 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에는 소마의 코너킥이 바로 골문으로 향하는 것을 조현우가 힘겹게 쳐냈고, 이어 미즈노마 고타의 오른발 슈팅은 조현우에게 잡혔다.

한국은 전반 40분 나상호의 중거리 슛과 2분 뒤 김진규의 슈팅은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우리나라는 2003년 시작된 동아시안컵 남자부에서 최근 3회 연속(2015년, 2017년, 2019년) 및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홍콩을 모두 3-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린 한국은 현재 4개 참가 팀 중 1위(승점 6)로, 2위 일본(승점 4·1승 1무)과 비기기만 해도 4연패를 달성한다. 일본과 역대 맞대결에선 한국이 42승 23무 15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2000년대 이후 전적을 놓고 보면 6승 7무 5패로 백중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