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병원중 집중치료실 있는곳 절반도 안돼…233개중 99개뿐

심평원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1등급 기관 132곳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 중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을 갖춘 곳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0월∼2021년 3월까지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응급실을 통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89곳으로 총 233개 기관이었다.

이중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춘 병원은 5곳 중 2곳꼴(43.5%)인 99개 기관이었다.

8차 평가 때의 30.2%(75개 기관)와 비교하면 12.3p 증가했다. 건보공단은 "급성기 뇌졸중 치료 전담 집중치료실이 환자의 생존·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어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고 이번에 처음 평가지표로 도입했다"며 "뇌졸중 집중치료실 여부는 국민 의료서비스 질을 전문화해서 높이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가까운 병원에서도 전문 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3개과 전문의가 모두 상근하는 기관은 전체 중 72.5%로 8차 평가 때보다 1.1%p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관에 뇌졸중 입원 환자 건수는 3만900건으로 상급 종합병원이 44.4%(1만3천713건), 종합병원이 1만7천187건(55.6%)이었다. 233개 기관 평가 종합점수는 평균 91.32점으로 8차 평가 때보다 1.13점 감소했다.

이는 진료 평가 지표 조정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전했다.

심평원은 ▲ 전문인력 구성과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등 진료환경 ▲ 뇌영상 검사, 혈전용해제투여, 조기재활평가 등 진료 과정 ▲ 입원 중 폐렴발생률 등 진료결과 영역을 지표로 이번 평가를 진행했다.
종합점수 1등급 기관은 전체 중 56.7%(132개)였다.

서울권에 39개 기관, 경상권 58개 기관, 경기 57개 기관, 전라권 34개 기관, 충청권 30개 기관, 강원권 9개 기관, 제주권 6개 기관 등이다.

심평원은 그간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거쳐 평가 지표를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다.

뇌졸중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이내인 '골든타임'에 주변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까지 소요 시간의 평균은 3시간 51분으로 골든타임인 3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55.1%가 3시간 이내 도착하지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24.0%에 그쳤다.

심평원은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소방청에 관할 우수 병원을 안내해서 구급차로 가까운 병원에 빠르게 이송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는 집에서 지체하는 시간을 줄이고 구급차를 이용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고, 평소에 거주지에서 가까운 병원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급성기 뇌졸중 평가 결과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료의 중요 기준을 평가에 반영하고 진료 결과를 나타내는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내 평원평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