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홍콩 민주 활동가들 '해외 홍콩 의회' 추진

해외로 도피한 홍콩 민주 활동가들이 '해외 홍콩 의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지난 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홍콩 선거 조직 위원회'가 출범했다. 해당 위원회 17명의 위원 중 한명인 바지오 식스투스 렁 전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은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100만캐나다달러(약 10억원) 이상을 기부받았으며, 위원들이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으로 떠난 홍콩인들을 규합하고, 홍콩에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중국이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바꿔버린 선거제 아래 꾸려진 홍콩 입법회를 대체할 대안을 제공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세운 티베트망명정부(CTA)를 참고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전직 야당 의원, 학자, 전문가들이 점점 더 많이 홍콩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사람들)에 합류하고 있어 해외 홍콩 의회에 출마할 잠재적 후보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홍콩 의회'가 홍콩과 관련한 문제에 아무런 권한은 없지만 선거를 통해 홍콩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국가보안법 위반 위험성 등으로 홍콩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게 어려울 수 있음을 인정했다.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 대변인은 개별 사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당국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그가 어디에 있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