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제12대 원장에 유철균 전 교수 임명

경북도는 다음 달 1일 자로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장에 유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임 유 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00만 권 이상이 팔린 '영원한 제국'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필명 이인화)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추천위원회는 1차 공모에 5명이 응모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2차 공모를 거쳐 유 전 교수를 이사회에 추천했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장인 이 지사가 원장으로 임명했다.

원장추천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과 인문학적 역량을 고루 갖춘 혁신형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식견은 물론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에도 역량을 겸비한 디지털 인문·사회학자인 유 전 교수가 적임자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CEO를 영입해 성공시대를 열었다"며 "대구경북연구원도 대한민국을 바꿀 파괴적인 정책대안들로 지방 성공시대를 열어달라"고 말했다. 이번 원장 임명과 관련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전날 성명을 내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처벌을 받은 국정농단 관련자가 시·도가 출연한 정책연구기관 원장으로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촛불을 든 대구·경북의 시민사회와 시·도민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제 인물 임명을 두고 '여론 간 보기'를 멈추고 임명을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 전 교수의 형 집행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거론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최근의 역사적인 사실로 남아 있고 대구·경북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종합적 역량과 전문성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