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하르방·이왈종…제주 상징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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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호텔의 얼굴은 로비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무엇을 보고, 어떤 향을 맡았느냐가 오래도록 인상에 남는다.
1년 내내 여행객으로 붐비는 제주엔 수많은 호텔이 있지만, 그중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제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이 호텔의 얼굴은 3m의 키를 자랑하는 ‘꽃하르방’. 제주도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을 1만 송이 꽃으로 재현해 유명한 포토존이 됐다.이 작품은 기획과 제작 기간만 3개월 넘게 걸렸다. 자연적으로 말린 여섯 가지의 스타티스 꽃과 13종의 프리저브드(특수 보존 처리한 생화) 꽃으로 만들어졌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생화냐, 조화냐’를 두고 가까이 가서 만져보기도 한다. 가까이 가면 꽃향기가 나기 때문에 꼭 맡아보기를 추천한다.
꽃하르방은 이 리조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레이브 조가 그의 플라워 팀과 협업했다. 브레이브 조는 17년간 세계 각국의 유명 리조트와 호텔, 유명인의 결혼식과 이벤트에 플라워 아트를 선보여온 작가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는 수백 점의 그림이 곳곳에 숨어 있다. 100% 국내 작가의 그림만 걸었다. 잘 알려진 한국 대표 화가들의 대형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화백의 ‘야생화’는 가로 576㎝, 세로 101㎝ 크기(1000호)의 대형 작품이다. 300호 크기로 이왈종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제주생활의 중도’도 로비를 장식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많다. ‘컬러 밴드(색띠)’로 다양한 색채 추상을 선보이고 있는 하태임 작가의 ‘통로(Un passage)’ 작품은 8층의 체크인 카운터를 화사하게 만든다. 보자기 화가로 잘 알려진 김시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은 호텔 방 안에 걸려 있어 머무는 내내 감상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