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2분기 '깜짝 실적'…비싼 차 많이 팔았다

매출 50% 뛰어 402억달러
시간외 거래서 주가 6% 상승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모터스가 2분기 차량 판매 증가와 가격 인상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포드는 2분기 매출이 402억달러(약 52조3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 늘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47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7억달러로 작년 동기(6억달러)보다 16%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과 수익 등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45달러를 넘어섰다.

포드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전기차와 마진이 좋은 고가 차량이 많이 팔린 덕분에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드에 따르면 6월 전기차 판매량은 43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차질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분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1세대 전기차 수요가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야후파이낸스는 “완성차업체들이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포드의 실적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지난해보다 15~25% 늘어난 115억~125억달러로 전망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15센트로 이전 분기보다 50% 늘렸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금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드 주가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6.44% 상승했다. 정규장에선 5.18% 뛴 13.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