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28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앰코코리아)의 광주 투자 무산과 관련해 "투자 협약이 어떻게 이뤄지고, 실제 투자가 성사되는지 전반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앰코코리아가 지난해 7월 3천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실상 투자가 확정된 상태에서 같은 해 9월 사측이 철회 결정했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듣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광주 첨단 산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앰코코리아는 3천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베트남 공장 신설로 방침을 변경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 흐름 속에 반도체 후공정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무산된 데 지역 안팎의 아쉬움도 컸다. 강 시장은 "(투자무산을 계기로) 투자 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뭔지, 반대로 성사되는 요인은 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정부 국정과제와 정책 방향에 따른 국비 확보 전략 마련, 다음 달 정기 인사 후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도 당부했다.
실·국별 현안 보고 방식으로 이뤄진 민선 7기와 달리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시정 관련 소송 원인과 대응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강 시장은 "광주시 사업을 두고 진행 중인 소송이 100건이 넘는다"며 "소송에 휘말리면 사업 지연, 추진 동력 상실, 행정력 낭비 등 부작용이 큰 만큼 시의 귀책 사유로 소송이 제기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