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10명중 4명이 받는 것, 평생학습자의 배움의 맛과 은퇴 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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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인구 증가, 10명 중 4명이 받는 평생교육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간 학령인구를 대상으로 했던 교육은 재직자와 은퇴자를 포함한 평생교육으로 확대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핵심기술이 사회 곳곳에 도입되면서 이를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의 수요도 늘었다. 그만큼 평생교육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8년 지난해 평생교육을 받은 성인 학습자는 10명 중 4명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배우는 삶의 현장, 평생학습
‘요람에서 무덤까지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즉, 평생교육으로, 유아에서 시작하여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배운다는 의미다. 평생교육의 기본철학은 전통적 학교교육에 대한 의문에서 제기되었다. 평생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신체적·인격적인 성숙과 사회적·경제적·문화적인 성장 발달을 전생애를 통하여 계속시키는 데 있다.
이러한 평생학습의 기회는 삶의 현장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130세 인간, 인생의 후반전 얼마나 행복하게 오래 사느냐가 관건
200명의 미래학자가 연구한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의학기술의 발달로 2045년에는 인간의 수명이 130세가 된다고 한다. 오래 산다고 해서 인간에게 꼭 축복일 수만은 없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야지만 인생의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 최고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생 2막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 즉 잠재된 자신의 재능과 ‘끼’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이 바로 잠재된 능력을 깨우고 키우는 과정이기에 중요하다.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중장년층의 구직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래서 퇴직(전) 후 장년세대의 사회참여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 후반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2 인생 설계와 경력 개발을 돕는 교육 및 상담, 일자리 등을 연계·지원하고 있다. 이런 평생교육을 통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돈도 버는 중장년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취미가 같은 또래와 공부 모임을 꾸려 전문성을 강화한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과 함께 공부하면 동기부여가 강해진다. 그리고 중장년층이 받는 사회적 고립감도 해소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하기보다는 같이 하는 공부하는 중장년이 더 많아지고 있다.
정신은 언제나 불타는 청춘, 행복과 보람 느끼기
박사과정에 있을 때 ‘평생학습과 행복’에 대한 주제에 관심이 생겨서 오랜 시간 연구하고 관련논문을 썼다. 공부하면 할수록 느꼈던 점이 있다. 무엇이냐면 평생학습은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 및 인간다운 삶의 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평생동안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늘 학습할 자제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정신은 언제나 불타는 청춘이다. 더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생존에 불가결한 것이라고 할 만큼 평생학습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평생학습이 추구하는 가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평생학습이 추구하는 가치 중에 하나
동양에서는 오복을 강조하며 ‘복’자를 귀히 여겼다. 그리고 서양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말했다. 주변을 보더라도 평생학습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비슷하다. 뭔가를 새롭게 배움으로써 행복해지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평생학습의 ‘목적’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개인사정으로 학교 문턱 한번 가보지 못했던 70대 할머니가 한글을 한자 한자 배우면서 느끼는 배움의 희열은 결국 작은 행복으로 연결된다.
행복의 개념 Happiness, 라틴어에는 ‘felix’, 그리스에는 ‘eudaimonia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한 삶을 갈망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이란 말은 다의적이어서 사람마다 개념이 다를 수 있다.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행복 개념에 대한 명료한 분석이 이루어지면 좋다. 언어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따라서 가시적인 물건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대응하는 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우리말 행복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행복에 가까운 말로서 영어에는 ‘happiness’, 라틴어에는 ‘Felix’, 그리스에는 ‘Eudaimonia’가 있다. 그러나 이 말들의 뜻은 상이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붙인 이름 ‘Edudaimonia’
그리스어 ‘edudaimonia’는 인간적 선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라틴어 ‘felix’는 로마 황제들과 관련된 칭호라고 한다. 인간의 선이 흔히 행복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행복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인간적 선의 개념은 행복을 비롯한 다른 여러 가지 가치들을 포함하고 있다. 일상언어에서 행복이라는 말의 용법은 아주 다양하다. 옥스퍼드 영어사전(ODE)은 행복에 대해 세 항목, 즉 인생 또는 특수한 사건에서의 행운; 성공; 번영을 뜻한다. 또는 좋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으로부터 오는 마음의 만족한 상태, 성공적 또는 알맞은 적성, 적당, 적합성, 적절성, 경사로 기술하고 있다.
행복, 만족감에서 얻어지는‘안녕 상태’
우리나라 사전적 정의로 보면 ‘만족감에서 강렬한 기쁨에 이르는 모든 감정 상태를 특징짓는 안녕(wellbeing)상태’가 행복이다. 행복은 영속하는 감정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도취되는 기분을 지칭하는 쾌락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내적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을 의미한다. 그러나 행복한 삶이라고 해서 지극히 만족한 느낌만으로 충만한 상태가 아니다. 행복한 삶은 비극, 도전, 불행, 실패 그리고 후회까지 모두 껴안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질 수도 행복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행복이 주관적인 이유,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달라서
셀리그먼(Selligman)이라는 학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좋은 느낌과 긍정적인 마음으로서 즐거운 삶과 만족스러운 삶이 행복이라고. 하지만 한차원 더 높은 행복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인생에서 가치 있는 선택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결국 개인적으로 즐거운 삶이나 만족스러운 삶도 행복이다. 하지만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도움으로서 느끼는 행복감은 더 크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타주의가 의미 있는 삶을 만들고, 그 의미 있는 삶에서 느껴지는 행복은 개인적으로 혼자 느끼는 행복감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행복을 만드는 요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행복에 대한 연구에서 흔히 제시되는 행복의 조건들로는 연령이나 성별 같은 선천적 요인들이 있다. 그리고 소득, 지위, 직업, 교육, 건강, 이념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과 더불어 행복의 요인으로서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면과 교류 그리고 연대에 관련된 것이다. 행복에 관한 장기 통계연구에 의하면 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교활동에 있어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사람의 이웃에만 살아도 행복지수는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행복해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 행복감이 전염
각종 연구를 보면 행복의 결정요인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 요인은 개인적 요인 (Personality factor)으로 유전적 요소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두 번째 요인은 상황적 요인 (Contextual and situational factor)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이 좋을수록, 혼인상태별로 기혼자의 행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요인은 행복의 요인으로 경제적 요인(Economic factor)을 언급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부유한 사람이 더 높은 행복을 보고하지만, 국가 간 비교를 보면 소득 수준과 행복은 매우 미미한 상관을 보여 주었다. 다시 말해서 일인당 GDP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 이상의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었다. 결국, 행복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기분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저녁에는 행복한 기운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기분좋게 긍정 에너지를 나눠보자. 행복지수가 한 단계 점프 업 할 것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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