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만찬서 '판차실라' 외친 윤석열 대통령

"통합·민주주의·사회정의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
정의선·구광모 회장 등도 참석
“인도네시아 건국 이념인 ‘판차실라’에 포함된 통합, 민주주의, 사회정의와 같은 원칙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합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더 긴밀히 협력해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식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판차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다섯’을 의미하는 판차(panca)와 ‘원칙’을 의미하는 실라(sila)의 합성어다. 이 다섯 가지 원칙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철학과의 공통점을 찾아 소개한 것이다.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다목적홀에서 열린 만찬에는 양국 정상 내외를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기현·박성민 의원 등 여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해 인도네시아 측 인사들과 교류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용대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도 자리를 함께해 주목을 끌었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양국 정상 부부와 박진·원희룡 장관, 정 회장, 신 감독 등이 앉았다.

김건희 여사는 국내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날 검은색 재킷에 흑백의 꽃 패턴이 그려진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만찬 전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부인인 이리아나 여사와 차담을 하기도 했다.양국 정상은 친교 환담, 정상회담, 공식만찬을 포함해 4시간 이상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가족, 음식, 문화와 같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로가 추구하는 지도자상이나 국정운영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앞으로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