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때문에 결혼 포기하고 애도 못 낳아"…수치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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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767582.1.jpg)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8일 정책연구 '주택 가격 변동이 혼인율·출산율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적 함의'를 통해 "공공기관 근로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시분석을 진행한 결과, 주택가격이 100% 상승할 때 8년간 출산 인원이 0.1∼0.3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을 경우 출산 인원이 0.15∼0.45명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2013∼2019년 사이 주택 가격이 100% 상승했을 경우 혼인했을 확률은 4.0∼5.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세연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근로자가 혼인할 확률은 2.0∼13.0% 내려갔으나, 이 경우 출산율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미시분석 결과 주택 가격의 상승은 혼인과 출산에 상당한 수준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 매매 가격과 전셋값의 급격한 변동은 단기적으로는 혼인율과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누적된 효과의 크기는 상당히 클 수 있다"며 "이는 주택시장의 경기 변동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