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스마트화 나선 광주테크노파크…제조업 혁신 이끈다

광주 첨단산단을 거점 산단 선정
정보통신·빅테이터·AI 등 접목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사업
한국전력과 함께 펼쳐
친환경 그린산단으로 전환 유도
광주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와 함께 지역 산업단지 대개조를 통한 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에 나선다. 사진은 광주테크노파크 전경. 광주테크노파크 제공
광주테크노파크(광주TP)가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통해 광주 지역 산업 간 융합 활성화와 제조혁신 기반 구축에 나선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 주관하는 사업이다.

28일 광주TP에 따르면 광주지역 산단은 지난 20년간 지역 제조업 고용 인원의 78%, 생산의 82%, 수출의 74%를 차지해 지역 경제의 중추를 맡아왔다. 광주TP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관련 비중이 가장 컸지만 산단 노후화와 입주 기업의 생산액 감소, 산단 가동률 하락, 청년 유입 저조 등 구조적 악순환이 지속됐다”며 “산단 대개조 사업으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광주TP는 산단 대개조 사업으로 첨단산업과의 융복합, 신산업 연구개발(R&D) 지원, 투자 확대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거점 산단으로 선정된 광주 첨단국가산단은 기존 제조업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과 함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저탄소 친환경 미래형 산단으로 전환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가시화

김선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광주TP는 한국전력과 함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구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단 에너지 효율화를 목표로 첨단 산단 내 에너지 데이터 수집과 공유를 통해 에너지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 단위의 지속적 관리로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저탄소·고효율의 친환경 그린 산단으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현재 첨단 산단 내 50개사는 에너지 진단을 통한 설비 조율로 전력 피크(최대 부하)를 완화하고, 공정 설비 단위 10% 이상, 1GWh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TP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 정부 공모사업 선정 등 에너지 자립화를 위한 노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8년 12월 정부가 스마트공장 3만 개 보급을 국정과제로 채택한 뒤 광주TP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전략인 AI·데이터 기반의 제조혁신 고도화 생태계 조성과 스마트제조 공급 기업 육성도 목표로 잡았다. 광주 지역에 2019~2021년까지 872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해 생산성 30% 향상과 산업재해 18% 감소 등 제조공정 및 공장 관리 자동·지능화로 제조혁신 저변을 확대했다.

광주TP는 광주시와 함께 스마트공장 고도화 촉진을 위한 맞춤형 진단·설계와 스마트솔루션 구축 패키지 지원, 광주형 스마트공장(K스마트 등대공장) 육성, 스마트 제조혁신 전문인력 양성, AI·데이터 기반 스마트 제조공정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지역 내 스마트공장 1500개, 고도화율 33%(2020년 말 기준 26.5%)를 목표로 제조업의 AI 스마트공장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광주TP 관계자는 “산단 내 스마트 인프라 구축으로 에너지 효율화 및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며 “산단이 저탄소 제조 공간이자 친환경 일자리 메카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 기업 지원으로 사업 다각화

광주TP는 산단 내 자동차·가전 등 지역 주력 산업 기업과 전문가를 매칭해 기업을 진단하고, 기술 및 사업화 컨설팅 등 현장 맞춤형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26개 업체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192%(7697억500만원) 늘었다. 124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광주TP는 올해까지 2년간 16억원(국비 11억원·시비 5억원)을 투입해 첨단국가산단은 거점 산단으로, 하남산단·빛그린산단을 연계 산단으로 설정한 뒤 산단 간 핵심 기능 집적과 산업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단 혁신으로 입주 기업의 사업 다각화와 ‘광주형 자동차산업 협력 벨트’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광주TP는 스마트제조 고급 인력 양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입주 기업의 현장 수요를 기반으로 재직자를 스마트 제조 분야 고급 인력으로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대학이 참여해 산단 재직자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위한 직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20개의 특화과정을 운영해 532명의 구직자 및 재직자가 교육을 마쳤다. 산단 내 기업 수요에 기반한 산학협력 프로젝트, 현장학습 및 멘토링 등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산단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 스마트 제조 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우수 인재들의 산단 유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 확보

광주TP는 첨단 산단 등 지역 핵심 산단 내 에너지 자립화를 통한 탄소중립 선도모델을 제시하고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단형 지능 분산 에너지 기업 공동연구 활용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3년간 국비 130억원과 지방비 67억원을 투입해 분산 에너지 생산·저장 및 AI 연계 관리 분야에 특성 평가 분석 등 장비 11종을 구축하고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 연구 성과를 반영한 지역 기업 생산제품을 지역 산단에 직접 적용해 탄소중립 조기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창출 및 지역 에너지기업 기술 고도화에 노력하기로 했다.김선민 광주TP 원장(사진)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일하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시작은 광주 첨단 스마트그린 산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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