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언급된 대통령실 강기훈 행정관이 대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권 대행의 정무실장으로 일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KBS는 강 행정관이 지난 4월부터 무보수 명예직인 원내대표 정무실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말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권 대행의 특사 방문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1980년생인 강 행정관은 직전까지 강경우파 성향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유의 새벽당' 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캠프 외곽에서 청년자문그룹으로 활동하며 20·30세대를 겨냥한 각종 메시지와 정책·공약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대행은 이와 별개로 강 행정관의 대통령실 인사에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해 일절 추천 또는 관여한 바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친인척 관계설' 등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대선 때 처음 알게 된 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와 관련, 앞서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추천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에서 그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 채용한 것으로 안다"고 한 바 있다. 강 행정관이 정무실장으로서 역할을 중단하게 된 구체적인 시기는 확인된 바 없다.
무보수·명예직이라는 점에서 출퇴근 등 활동 기간을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권 대행 측 설명이다.
다만 대통령실 채용 절차가 진행되면서 강 행정관이 먼저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그 즉시 직함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강 행정관의 구체적인 채용 경위와 관련,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강 행정관의 이름은 지난 26일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사진 보도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당시 화면 하단에 포착된 문자입력창에 권 대행이 "강기훈과 함께"라는 문장을 쓰는 과정이 포착된 것이다. 이후 강 행정관의 정당대표 이력과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소속 등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둘의 대화에 등장하게 된 배경이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