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틀째 반등…"시장 회복세 긍정적" [코인스캐너]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암호화폐 시장이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하반기 물가 안정과 자산 시장 회복을 위해 조금 더 완화된 시장 억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코인 상승세 여전

2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 오른 2만3926.15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1745.0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2% 올랐다. 이외에도 △바이낸스코인(BNB) 277.294달러(3.0%) △리플코인(XRP) 0.37달러(4.3%) △에이다 0.51달러(2.1%) △솔라나 43.71달러(10.2%)를 기록하는 등 주요 암호화폐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반등세가 관측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전날보다 3.65%, 5.9% 상승한 3130만4000원, 228만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이더리움클래식 5만3900원(24.39%) △비트코인골드 3만8010원(14.86%) △비트코인캐시 20만2000원(20.38%) △오미세고 3010원(14.02%) 등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이는 암호화폐도 있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미 상무부 발표에도 암호화폐 가격은 이틀째 올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태도에서 돌아서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美 2분기 GDP 마이너스에도… “회복 조짐 보인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Fed가 향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낮추는 등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Fed는 지난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예상치인 100bp(1bp=0.01%포인트)가 아닌 75bp 인상했다.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대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완화된 금리 정책을 시행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GDP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많은 사람이 1분기(-1.6%)보다 소폭 개선됐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는 대신, 느리지만 바람직한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등 시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 시장에 유리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 아르카의 케이티 탈라티 리서치 팀장은 "수많은 전문가가 금리 인상은 섣부르다고 말하고 있다"며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사이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주식 시장에 몰리는 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으로 더 많은 자산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