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후 난청·이명 온다"

항암 화학치료(chemotherapy) 후 난청과 이명(tinnitus)이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이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의 크리스틴 미아코프스키 생리간호학 교수 연구팀이 약 5년 전에 항암 화학치료를 마친 유방암, 소화기암, 부인암, 폐암 생존자 273명(평균 연령 61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들 중 50% 이상이 청력도(audiogram) 검사로 난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이 나타난 환자는 35%를 넘었다.

난청 환자는 TV 시청, 라디오 청취, 가족, 친구와의 대화, 식당에서의 대화 등 일상적인 활동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명 환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쉬지를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을 대단치 않게 여기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31%는 자신이 난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중 청력검사에서 난청임이 밝혀졌다. 항암 화학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백금(platinum) 계열 항암제만이 아니라 신경을 손상할 수 있는 탁산(taxane) 계열의 항암제가 투여된 환자도 난청과 이명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백금과 탁산 계열 항암제에 의한 난청은 영구적이기 때문에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데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임상의들은 항암 화학치료 환자의 통증과 피로감을 주기적으로 살피지만, 그 이외의 다른 증상은 묻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항암 화학치료는 일차적으로 암 치료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항암 치료에 의한 부작용은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암 화학치료 환자는 난청, 이명 같은 청력장애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다.

노인 환자들은 어느 정도 노인성 난청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항암 화학치료 전과 치료 중 그리고 치료 후에 청력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우선 항암 화학치료 전에 환자의 청력을 검사하고 항암 치료가 완료된 후에는 매년 청력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지지요법과 완화치료'(BMJ Supportive & Palliative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