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맞선 97그룹...박용진 "내가 2등" vs 강훈식 "저로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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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컷오프 통과' 2인 단일화 논의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과 이에 맞선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의 싸움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의원이 전날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 직후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고 29일 밝혔다.
朴 "8월3일前 결론내야...뒤집을 수 있다"
姜 "파괴력 있는 인물로 대이변 만들어야"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강훈식 의원과 단일화는 첫 권역별 투표가 시작되는 8월3일 이전에 하는 게 좋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도 “단일화는 빠를 수록 좋고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며 “득표율과 득표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표가 나왔겠구나 직감했다. 2위 정도는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일화가 되더라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꺾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 정도인데 이 분들이 단일화를 통해 투표에 참여한다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워낙 1위 후보가 강하고 큰 벽이기 때문에 그걸 넘기 위해서는 이변과 파격의 선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저야말로 이변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 강 의원은 “저는 출사표를 던진 지 한 달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을 것”이라며 “그것을 오히려 감동으로 만드는 것은 박 의원이 제 손을 들어주면서 새로운 민주당, 미래의 민주당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변의 선거를 위해 예비 경선에서 뛰었던 분들에게도 ‘저로 단일화 요청을 모아주시면 어떠냐’고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의원은 단일화 시점을 놓고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봐야겠지만 시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견을 보였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