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심각한 수준은 아냐"…GDP발표에 요동친 WTI [오늘의 유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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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96달러수준으로 떨어졌다 반전 상승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국제유가도 하락한 뒤 소폭 상승했다. 경기침체가 우려가 거세져 장중 유가가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경미하다는 판단이 우세하며 다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미국 경제 역성장으로 하락
하락폭 크지 않다는 판단에 매수 행렬 이어져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0.97% 오른 배럴당 97.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0.86% 하락한 배럴당 96.42달러까지 하락했다 반전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52달러(0.49%) 뛰어 배럴당 107.14달러로 집계됐다.이날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1.6%를 감소한 데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는 실질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경우 침체로 규정된다.
두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하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반전 상승했다. 역성장이 발표됐지만,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원자재 분석기관인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핀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수준을 보면 아직은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수준”이라며 “원유의 공급과 수요 모두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 내 원유 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 비축량은 450만 배럴로 전문가 전망치를 4배 웃돌았다. 휘발유 수요도 전주 대비 8.5% 상승했다. 시티그룹은 이를 두고 “미국이 하루 1090만 배럴을 수출하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라며 “서방국가와 러시아 사이에서 에너지 공급 경쟁이 심화하며 견고한 수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