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SHOCAP' 이중항체 기술 캐나다 특허 등록

"정제 필요 없는 것이 장점"

이중항체 사슬 결합 문제. 한 개의 이중항체를 구성하는 4개의 사슬(맨 위)이 무작위적으로 결합할 경우 생성될 가능성이 있는 10가지 조합(하단 2줄) 중 목적하는 조합은 12.5%(빨간 점선 박스)이다. 이들이 섞여 있을 경우, 정제 과정에서 목적하는 조합만을 높은 순도로 분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출처-앱솔루트안티바디

에이프로젠 MED와 합병한 에이프로젠은 관계사 아이벤트러스가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SHOCAP'에 대한 특허 등록을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에이프로젠은 아이벤트러스를 통해 2009년부터 이중항체 기술을 개발해 왔다는 설명이다. 에이프로젠은 SHOCAP과 'CHIMPS' 기술의 독점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캐나다 특허는 2020년 9월 취득한 것에서 SHOCAP의 권리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했다. 광범위하게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HOCAP 관련 특허는 한국 미국 중국 호주 등에서도 등록됐다.

이중항체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중쇄와 중쇄 사이, 그리고 중쇄와 경쇄 사이에 정확한 결합이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SHOCAP은 그 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몇 가지의 아미노산만을 치환해, 정확하게 결합된 이중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쇄와 경쇄 사이의 정확한 결합을 위해 다른 기술은 항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서열을 추가하는 등 항체의 구조를 변형시키게 된다"며 "이렇게 변형된 항체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실용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SHOCAP은 항체의 기본 골격이 손상되지 않고 유지돼 보다 안정적"이라며 "정확한 결합이 일어난 이중항체만 높은 순도로 만들어 추가적인 정제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이벤트러스는 이중항체와 관련해 CHIMPS 기술에 대한 특허 역시 21개국에 출원했다. 한국을 포함한 6개 국가에서 특허가 등록됐다. 두 가지 기술은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 요구 조건에 맞는 다양한 이중항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