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매출 22% 급감 '어닝쇼크'…겔싱어 CEO "지금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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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서버용 반도체 수요 급감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 2분기 매출이 20% 이상 쪼그라들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침체로 PC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인텔은 하반기 업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매출 목표를 14조원 이상 낮췄다.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인텔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53억달러(약 19조9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의 매출이 18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성적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당기순손실도 5억달러(약 6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인텔은 PC 수요가 급감하고 예상보다 서버용 반도체 판매마저 감소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PC용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은 7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88억9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2분기 서버용 반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6억달러에 그쳤다.
인텔은 올해 PC 판매가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종전 760억달러(약 99조6000억원)에서 650억~680억달러(약 85조2000억원∼89조10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둔화한 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서버용 칩 생산도 늦어졌고 공급망 문제로 PC수요도 약화됐다"고 진단했다.또 "고객사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재고를 사용하면서 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3분기에 저점을 찍을 수 있다"며 "1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재고 조정인데, 지금이 바닥이라 생각하고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채용을 늦추고 설비투자를 줄이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설비투자액을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감액하기로 했다. 단 미국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200억달러(약 26조2000억원) 규모 투자는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겔싱어 CEO는 언급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