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로] 운명의 날 앞둔 신라젠…거래재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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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가능성, 7대 3?
6개월 개선기간 부여, 긍정적 평가도
"신라젠, 시장위 준 기회 살려야""2년 넘게 기다린 신라젠 소액주주들, 한국거래소도 2년 넘게 고민했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신라젠의 운명이 곧 결정된다. 이달 18일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면서다. 작년 말 기준 16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있는 만큼 향후 거래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신라젠이 제출하는 개선계획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조심스럽게 거래재개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4일 주당 1만2100원(시총 1조2447억원)을 기점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유지를 위한 최종 개선기간은 8월 18일까지다. 이후 15영업일 내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을 제출하고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내 시장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받게 된다. 늦어도 10월 12일까지는 상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6개월 개선기간 곧 끝나
최근 거래소 내부에선 신라젠 거래재개와 관련해서 '7대 3'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래재개 '7'에, 심의 속개나 상장폐지 등 거래재개 무산 비중을 '3'으로 봤다.
거래소 내부 관계자 A씨는 "신라젠이 어떤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하는가에 따라 달렸다"면서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상폐 결정을 한 것과 달리,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가 다시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앞서 신라젠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행위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으나 지난 2월 18일 시장위로부터 추가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으며 극적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A씨는 "앞서 기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영업 지속성 등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선 당연한 결정으로 본다"면서도 "2심격인 시장위가 있어, 가능했던 결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장위가 6개월이란 짧은 개선기간을 부여한 것은 신라젠이 향후 개선할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A씨는 "조심스럽게 신라젠의 거래재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신라젠의 최대 주주가 엠투엔으로 변경됨과 동시에 대규모 자금이 수혈된 만큼 가장 큰 산은 넘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씨는 "17만명 가까운 소액주주를 보유한 신라젠을 상장 폐지하기에는 거래소 입장에도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다"며 "결국 시장위가 준 기회를 신라젠이 어떻게 활용할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거래 재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상을 총괄할 의사 출신 CMO 책임자를 채용한 데 이어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한 최종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젠, 소액주주 눈치보고 있다고? feat. 바이오업계 관계자 B씨
▶B씨: 연초 시장위에서 신라젠에 대해 6개월 개선기간을 부여했을 때, 업계에선 이미 거래재개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어. 근데 소액주주들은 그 뒤로도 거래소와 분쟁을 벌였지.
▷기자: 무슨 분쟁이길래?
▶B씨: 신라젠 소액주주연합이 거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기도 했고, 거래소 이사장 집 앞에서 집회를 열었어. 이로 인해 신라젠 내부에서 엄청 부담스러워했어.
▷기자: 신라젠이 왜 부담스러워했는데?
▶B씨: 자칫 회사에게 불똥이 튈까 봐 노심초사했던 거지. 거래재개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했던 거야
▷기자: 그러면 신라젠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소액주주들을 달래면 되는 거 아닌가?
▶B씨: 내부에선 그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하더라. 신라젠 경영진이 직접 나서게 될 경우 소액주주들을 앞세워서 거래소를 압박했다는 인식을 줄까 걱정했대. 뭐 거래정지 최대 피해자인 소액주주들한테 회사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신라젠 경영진이 소액주주들 눈치를 엄청나게 본다고 하더라.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거래재개 가능성, 7대 3?
6개월 개선기간 부여, 긍정적 평가도
"신라젠, 시장위 준 기회 살려야""2년 넘게 기다린 신라젠 소액주주들, 한국거래소도 2년 넘게 고민했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신라젠의 운명이 곧 결정된다. 이달 18일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면서다. 작년 말 기준 16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있는 만큼 향후 거래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신라젠이 제출하는 개선계획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조심스럽게 거래재개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 4일 주당 1만2100원(시총 1조2447억원)을 기점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유지를 위한 최종 개선기간은 8월 18일까지다. 이후 15영업일 내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을 제출하고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내 시장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받게 된다. 늦어도 10월 12일까지는 상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개선기간 곧 끝나
거래재개 가능성 '솔솔'
최근 거래소 내부에선 신라젠 거래재개와 관련해서 '7대 3'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래재개 '7'에, 심의 속개나 상장폐지 등 거래재개 무산 비중을 '3'으로 봤다.거래소 내부 관계자 A씨는 "신라젠이 어떤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하는가에 따라 달렸다"면서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상폐 결정을 한 것과 달리, 2심 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가 다시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앞서 신라젠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행위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으나 지난 2월 18일 시장위로부터 추가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으며 극적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A씨는 "앞서 기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영업 지속성 등 신규 진입하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선 당연한 결정으로 본다"면서도 "2심격인 시장위가 있어, 가능했던 결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장위가 6개월이란 짧은 개선기간을 부여한 것은 신라젠이 향후 개선할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A씨는 "조심스럽게 신라젠의 거래재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신라젠의 최대 주주가 엠투엔으로 변경됨과 동시에 대규모 자금이 수혈된 만큼 가장 큰 산은 넘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라젠, 시장위가 준 기회 살릴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신라젠에게 6개월간 개선을 요구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의사 출신의 위탁생산(CMO) 총괄 책임자 채용과 최소 1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다.A씨는 "17만명 가까운 소액주주를 보유한 신라젠을 상장 폐지하기에는 거래소 입장에도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다"며 "결국 시장위가 준 기회를 신라젠이 어떻게 활용할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거래 재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상을 총괄할 의사 출신 CMO 책임자를 채용한 데 이어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한 최종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젠, 소액주주 눈치보고 있다고? feat. 바이오업계 관계자 B씨
▶B씨: 연초 시장위에서 신라젠에 대해 6개월 개선기간을 부여했을 때, 업계에선 이미 거래재개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어. 근데 소액주주들은 그 뒤로도 거래소와 분쟁을 벌였지.
▷기자: 무슨 분쟁이길래?
▶B씨: 신라젠 소액주주연합이 거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기도 했고, 거래소 이사장 집 앞에서 집회를 열었어. 이로 인해 신라젠 내부에서 엄청 부담스러워했어.
▷기자: 신라젠이 왜 부담스러워했는데?
▶B씨: 자칫 회사에게 불똥이 튈까 봐 노심초사했던 거지. 거래재개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했던 거야
▷기자: 그러면 신라젠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소액주주들을 달래면 되는 거 아닌가?
▶B씨: 내부에선 그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하더라. 신라젠 경영진이 직접 나서게 될 경우 소액주주들을 앞세워서 거래소를 압박했다는 인식을 줄까 걱정했대. 뭐 거래정지 최대 피해자인 소액주주들한테 회사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신라젠 경영진이 소액주주들 눈치를 엄청나게 본다고 하더라.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