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사자'에 상승 마감…코스닥 800선 탈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3포인트(0.67%) 상승한 2451.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6포인트(0.75%) 오른 2453.53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28억원, 147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937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발표했지만 옐런 재무장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다만 장중 중화권 증시 하락에 상승폭은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네이버가 4% 넘게 올랐고 카카오도 3%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는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0포인트(0.66%) 오른 803.6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5포인트(0.58%) 오른 802.97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가 8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6일(802.15)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9억원, 7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6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HLB와 펄어비스가 각각 3%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 스튜디오드래곤은 1% 넘게 주가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1% 넘게 주가가 하락했고 셀트리온제약, 천보 등은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299.1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1%, 1.08% 올랐다.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지표 부진이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하는 데다 경기가 둔화할수록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는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