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탈 현장화' 선도하는 삼표피앤씨의 더블월 기술

공장서 맞춤 제작 후 현장서 시공…공기 단축, 원가 절감
접합부 누수 문제 해결하고 폐기물 줄여 친환경적
현대건설과 공동개발한 '내진'더블월과 '단열'더블월도 눈길
삼표피앤씨가 공장 자동화 생산 설비를 통해 더블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표피앤씨 제공
삼표그룹이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더블월(Double Wall)'공법이 건설산업 탈 현장화(OSC)를 선도하는 기술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더블월은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 사이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시공하는 최신 건설기술이다.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피앤씨는 더블월 공법을 건설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더블월은 공장에서 제작된 두 개의 PC 패널 사이에 콘크리트를 현장 타설해 시공하는 건설 공법이다. 현장 생산에서 공장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는 OSC 일환으로, PC와 기존 RC(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융합된 만큼, 두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후 현장에서 시공하는 만큼, 품질 유지 및 관리가 수월한 데다 공사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기존 PC의 단점인 접합부 누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 현행법상 15층(45m) 시공이 불가능한 PC와는 다르게 15층 이상에도 시공할 수 있어 현장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아울러 자재 절단 등의 작업이 없어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철거 및 재사용도 수월해 친환경적 공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더블월 공법은 현재 아파트 주동 하부와 지하 외벽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기능성을 강화한 더블월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표피앤씨와 현대건설이 공동 개발한 단부 보강형 PC 더블월(Pre Cast Double Wall) 복합화 공법은 기존 더블월에 내진성능을 더한 공법이다. 패널 사이에 매립한 철근 보강물이 지진 발생 시 저항에 버티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 신기술 제920호로 지정 받기도 했다.

더블월 내부에 단열재를 추가해 단열성능을 갖춘 단열 더블월(Insulation Double Wall)은 정부가 추진 중인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정책에 부합하는 건설기술이다. 지난해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빌리지에 적용, 제로에너지 건축물 1등급 예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았다.더블월 제작은 BIM(Building Infomation Modeling) 기반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삼표피앤씨는 2019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갖추고 고품질의 더블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표피앤씨 관계자는 “더블월을 물류센터의 방화벽, 아파트 옥탑 등 보다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성과 시공성을 향상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