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나혼렙 작가'를 꿈꾼다

대구 북구청, 청년 웹 작가 양성 학교 개설
"미술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왔는데 다시 웹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어 참가했어요. "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현도서관 제1문화강좌실.
어색한 첫 만남 속에서 진행된 자기소개 시간에 20대 최모씨는 과거 입시미술에 실패한 경험이 아쉬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북구청이 주관한 '청년 웹 작가 양성학교'에 참가한 청춘들은 최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웹 작가에 관한 꿈을 저마다 조심스레 내뱉었다.

북구청은 최근 웹툰과 웹소설이 사회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웹작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 웹 작가 양성학교'를 개설했다. 대구 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웹 작가 관련 청년사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강의 첫날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지그시 앉아 있는 60대 교수 A씨였다.

A씨는 대학생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전공 책을 집필하고 싶다면서 강의 내용을 핸드폰 메모에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들었다. A씨는"대학생들도 전공 책에 그림이 하나도 없으면 지루해하더라"면서 "오늘 강의를 통해 전공 책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은 김병철 작가는 웹소설의 정의, 소설의 3요소, 캐릭터의 중요성 등 웹작가 입문자들을 위한 강의를 펼쳤다.

북구청 인구청년정책팀 소속 김연창(44) 주무관은 "옛날과 달리 웹작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며 "마침 웹소설과 웹툰 관련 강의를 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있어서 이번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북구청은 웹작가를 지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청년 웹작가 양성학교'를 개최한다.

교육과정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7일에는 KBS 드라마로 제작 방영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작가 해츨링이 특강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