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경찰국' 신설 관련 의견 수렴…5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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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무슨 소용"·"실리라도 찾아야"…의견 분분
"이상민 행안부장관 '쿠데타' 발언 사과받아야" 목소리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시도별 경감 이하 직원 의견 수렴이 이뤄지는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현장 목소리를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29일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박지영 청장 주관으로 열린 비공개회의에는 각 경찰서 경무계장, 일선서의 직장협의회 대표 일부와 경감 이하 자율 참석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청장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특히 산하 31개 경찰서 전체 직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를 취합할 각 경찰서 경무계장을 필수 참석하도록 조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우려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참석자는 "지휘 규칙이 제정되고 나면 업무 지시 주체가 행정안전부인지, 경찰청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은 모두 경찰이 지게 되고, 결국 과거 사건에서처럼 정권의 시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행안부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왔을 때 지휘부가 이를 정제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대우조선 파업 때 특공대 투입이 논의된 것처럼 경찰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래 민정수석실에서 하던 업무가 경찰국으로 바뀌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청와대가 결정하기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이 제도 개선이 시행되면 적정 수준의 급여 등 실리를 찾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 및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 대한 징계에 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12·12'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경찰관들이 분노하고 사기가 저하됐던 만큼 정식으로 사과받아야 한다"고 했고, 다른 이는 "이번 사태에서 현장 직원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문제점을 알린 직원들에게 징계 등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청장은 90여분간 열린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경찰청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 외에도 서울·부산·대구·인천·강원·충북·경남·제주에서 각각 경감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안부장관 '쿠데타' 발언 사과받아야" 목소리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시도별 경감 이하 직원 의견 수렴이 이뤄지는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현장 목소리를 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29일 오후 2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박지영 청장 주관으로 열린 비공개회의에는 각 경찰서 경무계장, 일선서의 직장협의회 대표 일부와 경감 이하 자율 참석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청장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특히 산하 31개 경찰서 전체 직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를 취합할 각 경찰서 경무계장을 필수 참석하도록 조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경찰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우려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참석자는 "지휘 규칙이 제정되고 나면 업무 지시 주체가 행정안전부인지, 경찰청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은 모두 경찰이 지게 되고, 결국 과거 사건에서처럼 정권의 시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행안부에서 부당한 지시가 내려왔을 때 지휘부가 이를 정제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대우조선 파업 때 특공대 투입이 논의된 것처럼 경찰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래 민정수석실에서 하던 업무가 경찰국으로 바뀌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청와대가 결정하기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이 제도 개선이 시행되면 적정 수준의 급여 등 실리를 찾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 및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 대한 징계에 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12·12'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경찰관들이 분노하고 사기가 저하됐던 만큼 정식으로 사과받아야 한다"고 했고, 다른 이는 "이번 사태에서 현장 직원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문제점을 알린 직원들에게 징계 등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청장은 90여분간 열린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경찰청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 외에도 서울·부산·대구·인천·강원·충북·경남·제주에서 각각 경감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