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확진에도 제한식 방역 안하는 일본…시민에 협력 요청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업장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BA.5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지방정부 지원 대책을 결정했다.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 지사가 병상 사용률 50%초과 등을 이유로 'BA.5 대책 강화 선언'시 중앙 정부가 해당 지역에 공무원을 파견과 대책 조언을 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다만 강화 선언이 되더라도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 방역 조처는 강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민이나 기업 등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협력을 요청할 뿐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에 버금가는 방역 대책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에 근거해 영업시간 단축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최근 확진자 급증에도 사회경제 활동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밀접 접촉자의 격리 기간도 7일에서 최단 3일로 줄였다.일본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등 응급의료 체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일주일(18~24일)간 신규 확진자를 집계한 결과 일본(96만9000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