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꼭 달라더니…"대체 뭘 잘못했냐" 식당 사장님 울분

배달 뒤 왜줬냐 항의 "회수해가라"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숟가락을 챙겨달라는 고객의 요청사항에 일회용품을 보내준 사장이 고객으로부터 "일회용품을 왜 줬냐. 환경을 생각하라"고 욕을 먹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비용을 들여 숟가락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가 손님한테 잘못한 거냐"며 잘잘못을 따져달라는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A씨는 이날 한 고객이 "숟가락 두 개 꼭 챙겨주세요"라고 요청사항을 적어놓고, 동시에 '일회용품은 필요 없다'는 항목도 선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안 가져다주고 욕먹는 것보다는 가져다주면 고객이 언제라도 쓰시겠거니 생각하고 숟가락 두 개를 챙겨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달 후 이 고객은 식당에 전화해 "일회용품을 왜 줬냐. 주지 말라고 표시하지 않았냐"면서 "나는 일회용품 사용하는 거 제일 싫어한다. 환경을 생각해라"라고 항의했다. 이에 A씨는 "고객님께서 요청사항에 적지 않으셨냐"고 말하자, 고객은 "그건 다른 가게에서 시켜 먹을 때 적어 놓은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이 고객은 A씨에게 "일회용품이 집에 쌓이는 게 싫으니 당장 와서 수거해가라"고 했고, 결국 A씨는 배달 대행비 5000원을 들여 숟가락 두 개만 다시 회수해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원래 배달비도 고객님한테 2000원만 받고 나머지 3000원은 우리가 부담하는데 솔직히 열받았다. 그 일회용 숟가락이 뭐라고. 쓰기 싫으면 버리면 되는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숟가락 회수를 요청한 고객에게 "숟가락 회수했다. 다시는 우리 가게에 주문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고객은 "자기들이 실수해놓고 다시는 시키지 말라 하네요. 손님한테 갑질하는 가게입니다"라며 별점 1점을 주며 악성 리뷰를 남겼다.이와 관련해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에 리뷰 내려달라고 얘기는 한 상태"라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미치겠다.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냐"고 울분을 토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