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누적 30만대 돌파…등록 비중 1% 넘어서

경유차 비중 38.9%…2014년 이후 처음 40%선 밑으로 하락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대수가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용 플랫폼을 갖춘 신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된 데다 친환경차 보조금에 더해 충전 인프라까지 속속 갖춰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8천63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천147대였는데 이후 1년간 12만5천대 이상 판매된 것이다. 매월 1만대 이상씩 팔린 셈이다.

이런 추세로 보면 현시점에서는 이미 3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정책 등이 유지되면 전기차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860대에 그쳤던 보급 대수는 2018년에 5만5천756대로 누적 5만대를 넘었고, 2020년에 13만4천952대로 1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말 23만1천443대로 20만대 선을 넘은 뒤 6개월여 만에 30만대도 돌파했다. 올해 말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 중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만8천528대로 작년 동기(3만9천495대)보다 73.5%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완성차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3만1천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684대)보다 101.9% 늘었다.

기아(2만3천192대)도 작년 동기(8천863대) 대비 161.7% 증가했다.

아이오닉 5와 GV60, EV6 등 새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효과로 풀이된다.

수입 전기차도 올해 상반기 1만2천95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천431대)보다 13% 늘었다.

벤츠(1천395대)와 BMW(1천238대)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1배, 16.3배 늘면서 선전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폴스타는 936대를 팔아 수입 전기차 중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수입 전기차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테슬라는 6천74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천629대)보다 42%나 감소했다.

다른 수입 업체들이 속속 신차를 내놓은 데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등록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1.2%로 1년 전(0.7%)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반면 경유차 비중은 38.9%로 지난해 상반기(40.3%)보다 1.4%p 줄었다.

경유차 등록 비중이 4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LPG(액화석유가스)차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8%에서 올해 상반기 7.6%로 0.4%p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