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한국 첨단기술 분야 투자 확대 요망"

주베트남 한국대사·기업 만나 현안 논의
베트남 총리가 한국에 첨단 기술 분야 투자 확대와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31일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하노이에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박노완 대사, 한국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디지털 기술, 전자, 재생 에너지, 인프라 개발 등 첨단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과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최우선 과제는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강한 분야인 과학기술·혁신, 디지털 전환 등과 관련된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해당 부문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하고 베트남 기업이 공급망에 참여토록 지원함으로써 베트남이 지역과 글로벌 가치사슬(밸류체인)의 허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역과 관련해서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아래 정책적 대화를 증진하고 베트남 농수산물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만남에서 한국 측은 세제 혜택, 전력 계획, 재생 에너지 투자 인센티브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 및 노동 관련 절차, 일부 프로젝트 진행상의 어려움 등에 대한 33개 제안을 제시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다. 현재 9천383건의 프로젝트에 798억달러(104조3천억원) 규모를 투자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량은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교역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찐 총리는 "한국은 대부분 분야에서 베트남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6억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아세안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여했으며 내년 교역 규모 1천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