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한국 경제 진단…"불필요한 규제 완화해야"

"한국은 관광산업 잠재력 매우 높은 나라"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좌)이 28일 오후 싱가포르 현지에서 짐 로저스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중진공]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사진)이 한국 경제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대응을 위해 탈관료주의와 규제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로저스 회장을 만나 세계 경제동향과 국내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31일 중진공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면담에서 "한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해외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하면 창업 생태계 조성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저스 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교란 등에 따른 전 세계 식량 부족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농업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았다.그는 "한국은 관광산업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나라"라며 "K-문화콘텐츠 경쟁력을 살려 인구 6억명이 넘는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고 남북 간 교류가 확대된다면 한국 중소벤처기업에 무한한 사업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오늘 자리를 통해 글로벌 경제 환경과 우리 중소벤처기업 경영 전략에 대해 조언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국내 산업·경제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정부의 규제 혁신 정책에 동참해 현장과 수요자 중심 규제애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진공이 주최한 글로벌 경영전략 포럼에서 '세계경제 및 투자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나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