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무공해차, 기후 위기 해법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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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재난이 됐다. 기후 위기가 인류는 물론이거니와 지구상 모든 동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금, 해법의 하나가 될 수 있는 반가운 모습도 눈에 띈다. 파란색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주변에서 점점 더 자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전기차가 많이 판매됐다. 2021년 한 해 동안 10만 대, 2022년 상반기 6만9000대의 전기차가 새로 보급됐다. 보조금 지원 및 충전기 구축, 각종 세제 혜택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이제 전기차를 포함한 무공해차로 교통수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약 14%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변화는 기후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하는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올 6월 2030년까지 신규 등록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각각 55%, 50%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2035년 이후에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차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하고 최종 협의 중이다. 미국도 2030년까지 대중교통 버스를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지난 3월 2035년에 승용과 소형트럭, 2045년에는 중·대형차에서 내연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인 우리나라가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무공해차로 신속히 전환한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자동차산업 전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그것이 환경과 산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종태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