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뱅킹 앱 月사용자 600만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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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대비 58만명 늘어나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WON뱅킹’ 월 이용자 수(MAU)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MAU 1000만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체 증가분보다 많아
이원덕 행장 적극 독려가 주효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WON뱅킹 MAU는 6월 말 622만 명으로 작년 말(564만 명)보다 58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MAU는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뜻한다. 단 6개월 만에 작년 1년 전체 증가분(45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독려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행장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인 옥일진 디지털부문 부행장 주관으로 관련 부서장들이 매주 참여하는 ‘MAU 1000만 달성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3월 취임사에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네이버와 쿠팡”이라며 “모든 역량과 자원을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들도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되는 MAU를 주된 경영 지표로 삼아 이를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행장은 우리WON뱅킹에 대해 디지털전략그룹과 고객조직에 공동 관리 책임을 맡겼다. 고객조직은 우리WON뱅킹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디지털전략그룹은 이 과정에서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두 조직은 최근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WON뱅킹 사용자환경(UI·UX)을 바꾸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비대면 고객 상담 전담 조직을 키우고 외부 제휴 확대를 통해 앱 서비스도 다양화한다.우리은행은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전통적인 금융회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 행장은 “작년 한 해 동안 달성한 MAU 증가 실적을 올해 반기 만에 이뤄낸 것은 고객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우리WON뱅킹 리모델링, 콘텐츠·서비스 보강, 개인화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MAU 1000만을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은행 간 뱅킹 앱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뱅킹앱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고객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식과 카드 자동차 통신 등 10개 카테고리를 만들고, KB차차차 리브엠 KB부동산 KB헬스케어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해 직관적으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음식 배달 서비스 ‘땡겨요’와 프로야구 콘텐츠 ‘쏠야구’ 등을 통해 뱅킹 앱 ‘신한쏠’(SOL)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뱅킹 앱 ‘하나원큐’에 금융시장·환율 전망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설명해주는 ‘AI뱅커’를 도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