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후반 48분 PK 동점골 수원FC, 대구와 빗속 혈투 2-2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이승우의 부재와 김승준의 퇴장을 딛고 대구FC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FC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재용의 선제골과 김현의 동점 골에 힘입어 대구와 2-2로 비겼다. 수원FC는 직전 강원FC전에서 퇴장당한 이승우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데다 후반 21분 김승준이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으나 끝까지 혈투를 벌이며 승점 1을 따냈다.

승점 29(8승 5무 10패)를 쌓은 수원FC는 FC서울(승점 29·7승 8무 8패)에 다득점에서 35-29로 앞서 6위를 꿰찼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리그 5경기 연속(4무 1패) 무승을 기록했던 대구는 또 한 번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9위(승점 27·5승 12무 6패)를 유지했다. 강원FC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30-31로 밀렸다.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굵은 빗줄기가 눈 앞을 가리는 가운데, 전반 14분 홈팀 수원FC는 먼저 골문을 열었다.

라스의 슈팅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태클로 걷어내자, 정재용이 뒤로 흐른 공을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정재용은 리그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4호 골을 터트렸다.
리드를 잡은 수원FC는 곧바로 정재윤을 무릴로로 교체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하지만 그라운드가 미끄러워진 탓인지 양 팀 모두 쉽게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대구는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 이후 홍철의 왼발 슛이 높이 떴고, 수원FC는 전반 43분 이기혁이 문전까지 공을 몰고 들어갔지만 슈팅은 시도하지 못했다.

공방 끝에 이번에는 대구가 득점포를 가동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6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진 공을 고재현이 밀어 넣어 동점 골을 터트렸다.

대구의 '해결사' 고재현의 시즌 9호 골이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태욱을 세징야로 교체했고, 수원FC도 김동우와 이기혁을 빼고 곽윤호, 김승준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던 후반 21분에는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FC 김승준이 세징야를 막아서려다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대구는 수원FC 골키퍼 박배종의 '선방 쇼'에도 추가 골을 뽑아냈다.

이달 대구 유니폼을 입은 페냐가 후반 41분 K리그 데뷔골로 2-1 역전을 끌어냈다.

하지만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대구 김우석이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퇴장당했고, 수원FC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김현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수원FC는 극적인 무승부를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