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반기 실적 성장…3분기 성장폭 더욱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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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분석상상인증권은 1일 보령(옛 보령제약)에 대해 올 상반기에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폭은 더욱 클 것이란 예상이다. 투자의견 ‘주목(attention)’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설정하지 않았다.
보령은 2022년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722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와 64.3%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42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3.4% 늘었다. 영업이익은 46.7% 증가한 327억원이다. 실적을 이끈 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ETC다. 보령은 ‘카나브 패밀리’ 등 만성질환 제품군을 중심으로 ETC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2분기 ETC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7% 증가한 1441억원을 기록했다. ETC 중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3% 늘어난 326억원이었다.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도 19% 성장한 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新) 성장 부문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암 분야에선 항암보조제 ‘뉴라스타’ 87억원, ‘그라신’ 44억원 등 364억원의 매출을 냈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한 중추신경계(CNS)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한 65억원이었다. 규모는 아직 적지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반의약품(OTC)과 수탁 부문의 성장도 실적에 기여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로 ‘용각산’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OTC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며 “수탁 매출은 ‘페니실린’과 저단계 항생제 매출의 대폭 증가로 81% 늘었다”고 했다. 하반기에도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제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에는 2분기에 신규 출시한 복합제 ‘카나브플러스’도 가세할 것으로 봤다.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으로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3분기부터 항암제 ‘젬자’를 직접 생산해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이프렉사도 올 들어 분기당 30억원대 매출이 신규로 발생하고 있다. 또 연내 1개의 LBA 품목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3분기에 100억원대의 독감백신 매출도 가세할 것”이라며 “올 3분기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해, 이를 통해 2022년 매출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월 카나브 단일제의 특허가 만료되는 것은 하반기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내년 카나브 복합제 매출이 900억원대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어서, 단일제 이익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LBA 전략 효과가 나타나고 수탁 매출도 늘어, 이익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