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로 캐리 트레이드 신흥국 투자 수익률 최대 29%"

달러 대비 유로 가치 하락 영향…"하반기도 수익성 좋을 듯"

올해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다면 최대 29%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유로화 약세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2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 대부분에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컨대 아르헨티나 페소화(26%), 멕시코 페소화(18%) 등 중남미의 경우 20%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고, 홍콩 달러화(11%), 인도 루피화(8%) 등 아시아 통화도 적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전반적으로 실패한 전략이며 신흥국 통화에 투자했다면 대부분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리가 높은 남미의 경우에도 연초 수익률은 높았으나 최근엔 정체됐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것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내리며 '1유로=1달러'가 무너지는 등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계속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면 더 많은 투자자가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미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역의 경기후퇴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즉, 유로존과 신흥국 간 막대한 금리 차가 당분간 좁혀질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통화 전략가는 "유럽연합은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크고 향후 지정학적 상황이 통화에 부담을 주기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