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인디아, 인도에서 퇴출? 크래프톤에 오히려 좋아"

미래에셋증권이 크래프톤에 대해 최근 불거진 인도발 악재로 인한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지난달 28일 구글·애플이 인도 정부 지시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에서 모두 삭제했다. 인도 정부가 BGMI를 퇴출시킨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폭력성 이슈보다는 BGMI 자체 이슈로 판단한다"며 "BGMI 신규 다운로드는 불가하지만 기존 유저 대상 서비스를 유지함에 따라 매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규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져 사태 장기화시 매출의 점진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라는 대체제가 존재하기에 인도 매출은 계속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2월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와 1위를 다투던 프리파이어의 퇴출 케이스가 좋은 선례"라며 "다른 버전인 프리파이어맥스가 서비스되며 프리파이어 매출은 유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GMI 금지 사태가 장기화 되어도 뉴스테이트로 이용자가 전환되며 꾸준한 매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BGMI 금지 이후 뉴스테이트의 인도 다운로드는 10배 이상 급증하며 다운로드 순위가 치솟았다.

현재의 주가 조정폭은 과도하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인도 매출을 0으로 가정해도 올해 매출과 이익 추정치는 3% 하향 수준"이라며 "크래프톤이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해온 점을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내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뉴스테이트로의 매출 대체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크래프톤의 수익성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체 개발인 뉴스테이트는 텐센트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모멘텀과 연내 출시하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기대감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