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비난 플랫폼 어떨까"…조응천 "순한 맛 문자폭탄? 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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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문자폭탄’의 해결책으로 국회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신설을 제시했다. 문자폭탄 표적이 됐던 조응천 의원은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 의원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썼다.앞서 이 의원은 같은 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은 자신에 대해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경쟁 후보인 강훈식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이 의원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검수완박’과 ‘위장탈당’을 밀어붙이고 민심보다는 강성당원을 향해 구애하던 의원들이 이재명 의원 주위에 넘쳐나고 있다”며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민심보다는 당심, 아니 당심으로 포장한 강성팬덤을 추종할 분들과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며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의원이 ‘개딸’을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행태”라고 추켜세웠던 것에 대해선 “과거 5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강성팬덤의 폭력적 집단행동에 당이 휘청거리고 당의 결정이 번복될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 역시 이 의원의 제안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1일 SNS에서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의원 측은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억압적 언행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조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 의원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썼다.앞서 이 의원은 같은 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조 의원은 자신에 대해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경쟁 후보인 강훈식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이 의원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검수완박’과 ‘위장탈당’을 밀어붙이고 민심보다는 강성당원을 향해 구애하던 의원들이 이재명 의원 주위에 넘쳐나고 있다”며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민심보다는 당심, 아니 당심으로 포장한 강성팬덤을 추종할 분들과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며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의원이 ‘개딸’을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행태”라고 추켜세웠던 것에 대해선 “과거 5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강성팬덤의 폭력적 집단행동에 당이 휘청거리고 당의 결정이 번복될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 역시 이 의원의 제안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1일 SNS에서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의원 측은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억압적 언행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