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들, 기술주 사랑은 식지 않는다…순매수 상위 '싹쓸이'

올 들어 뉴욕증시서 개인투자자들
인베스코QQQ, 애플, AMD 등 집중 순매수
미국 뉴욕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사랑은 여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기술주로 나타났다고 1일 보도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순매수액으로 2위를 차지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한다. 개인들은 이 ETF를 하루 평균 7447만달러어치씩 순매수했다. 3위 애플(일평균 순매수액 5702만달러), 5위 반도체기업 AMD(4769만달러), 7위 엔비디아(3946만달러), 8위 테슬라(3712만달러), 9위 마이크로소프트(1701만달러), 10위 아마존(1682만달러)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자료: 반다리서치, 월스트리트저널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개인의 빅테크 주식 순매수액은 201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FAANG으로 묶이는 페이스북(옛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된다. 아마존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이어가는 등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들 사이에서는 이들 기업의 성장성 기대가 여전하고 저가매수 수요도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지난달만을 기준으로 할 때 개인의 기술주 매집이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나스닥지수는 12.3% 올랐는데 2020년 4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최고치다. 지난달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S&P500 지수 상승률(9.1%)을 앞질렀다. 낙스닥지수가 지난달 상당히 선전하긴 했지만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하락률은 여전히 20.8%로 크다.

일부 개인은 옵션 등 파생상품에도 손을 댔다. 반다리서치는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콜옵션 투자에 개인들이 특히 몰렸다고 분석했다. 개인들 사이에서 테슬라 콜옵션의 인기는 아마존, 엔비디아 콜옵션을 제쳤다. 테슬라 주가는 한때 700달러선 밑으로 후퇴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891.45달러까지 오르며 ‘구백슬라’(테슬라 주가가 900달러대)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