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 의원 가족회사 논란…"국토위서 빠져야"vs"백지신탁 예정"

이해상충 가능성 제기...2020년 과방위서도 사보임
공간정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조 의원은 앞서 전반기 국회에서도 같은 문제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사보임해 보건복지위로 상임위를 옮겼다.

국내 위성정보 분야 1호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조 의원은 지오씨엔아이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 중이다. 조 의원은 과거 이 회사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조 의원의 남편이 대표를 맡고 있다.이날 국토위 전체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의원이 상임위를 맡는 게 부적절하다고 날을 세웠다. 장철민 의원은 “조 의원이 과방위에서 해명한 내용에 따르면 스스로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공직자윤리법을 보면 백지신탁 신청 자체가 절차의 끝이 아니라 백지신탁이 완료돼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해당 직무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의원도 “국회의원이 사익을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을 받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라며 “국토위 차원에서 사보임을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지난달 26일 대정부질문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민간 영역을 침범해 중소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소영 의원은 “소유회사가 소속된 특정 업계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라며 “대정부질문 권한을 특정 업계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의심을 받는 순간 국회는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백지신탁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할 때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지금은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또 “공간정보사업협회가 LX에서 너무나 많은 불이익과 피해를 입어 그 부분을 대변한 것이고, 제 사익은 절대 없다”며 “제 개인적 인격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건 굉장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2020년에도 해당 주식을 보유한 채 과방위 활동을 이어 오다 공직자 윤리위반 논란 등으로 사보임 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