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개발

CXL 기반 D램 내년부터 양산
대역폭·용량 쉽게 확장 가능
AI 등 고성능 연산에 활용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꼽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메모리 반도체(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본격 착수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인터페이스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다른 전자부품과 연결하는 통신 방식이다. PC에 CXL 기반 메모리 반도체를 추가하면 다른 PC의 메모리 반도체까지 활용할 수 있어 전체 용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CXL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 서버 증설을 최소화할 수 있다.SK하이닉스가 개발한 첫 CXL 메모리는 96GB(기가바이트) DDR5 D램이다. DDR은 D램 반도체의 기술 규격을 뜻하는데 DDR5가 가장 최근 세대다. SK하이닉스는 “CXL D램은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을 경제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고성능 연산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샘플 출시를 앞세워 향후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와 서버 업체들은 2019년부터 CXL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시장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AMD, 델 몬타지테크놀로지 등 주요 파트너사와 CXL 관련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CXL 메모리를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선 해당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설계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D램 등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실물 제품을 이달 초부터 글로벌 반도체 행사를 통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양산 시점은 내년이다. 강욱성 SK하이닉스 D램상품기획담당(부사장)은 “CXL은 메모리 확장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라며 “향후 최첨단 D램 및 진보 패키지 기술을 개발해 CXL 기반의 다양한 대역폭, 용량 확장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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