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약세장 곧 끝난다"

7월 美증시 반등에 낙관론 확산
미국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약세장의 끝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지난달 상승 마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이 곧 끝나고 성장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 CEO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때 성장주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9.1% 올랐다. 다우지수는 6.7%, 나스닥지수는 12.3%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속 역성장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가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여건에도 주요 지수의 상승폭이 컸다. 우드 CEO는 자신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대해 “지난 5월 나스닥과 S&P500지수보다 먼저 저점을 기록한 만큼 반등도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지난달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월간 기준)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락률은 52%로 크다.월가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대표도 지난달 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최근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에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1982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1982년 8월 저점에 도달했고 2개월 뒤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증시는 4개월 만에 이전 3년 동안의 낙폭을 회복했다. 리 대표는 “1982년 상황이 지금 재현된다면 올해 말에 S&P500지수가 4800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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